[발아병] 두 달동안 말려놓았던 용과 씨 발아하기

HI_NA 2023. 12. 31. 13:01

 

회사 직장동료분의 아들이 용과를 먹고싶다고 해서 사놨더니

정작 아들이 까놔도 먹지 않아서 결국 회사로 가져오셨고

그걸 3번을 반복하신 이후에 동료분은 다시는 용과를 사지 않으셨다고 한다.

아들놈쉬끼야 하늘같은 어머니가 사놨으면 먹어야 할거 아니냐

여튼 덕분에 제가 맛있게 뇸뇸하고, 그릇에 붙어있던 용과씨 몇알을 휴지에 붙여서 챙겨왔다.

 

그리고 무려 두달을... 컴퓨터 책상에 둔 채 빠싹 말려놓음...;;;

발견하고나서 헣..ㅎ허허헣...하고

설마 얘네가 발아하겠냐~ 하면서 걍 물에 빠뜨려놓았음.

 

어퓨~모먼~레이터~

 

..? 와 그 와중에 몇몇개는 발아하넼ㅋㅋ 좀 더 키우고 옮겨줘야지

 

3일 후

 

미친놈들아 왜 거의 다 나고 지랄이여~~~~!!

 

 

13개중 12개가 발아에 성공하였습니다.

실험명 : 2개월간 말린 용과 씨앗을 물에 불리면 발아하는가?

실험결과 : 발아성공 (발아율 개 높음)

 

 

진짜...얼탱이 없어가지고...

물론 용과는 도중에 죽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저중에 이제 살아남는건 극소수일것

 

그리고 2주 후

 

 

오늘 찍은 용과이며, 보다시피 8개만 살아남음. 저 중 또 몇 개가 죽을 것이다.

아니근데 저 용과 옆에 겁나 쪼끄만 새싹뭉치는 대체 또 뭐야 너네 뭔데?

여튼 원래 기본 필요로하는 온도가 어느정도 있어야 하는 애들이다 보니

아마 겨울 중에 대부분 죽지 않을까...사실 그래야 함 저거 다 못키워

 

그리고 23년이 벌써 끝이 나는군요

이 글을 봐주시는 당신,

어떤 루트로 들어왔든 그래서 이 글을 보고 있을테니,

올 한해도 고생 많으셨고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내년에도 어떻게든 살아보아요.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 많은 씨앗들처럼.

살다보면 잎도 피우고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만들 수 있으니까.

 

 

24.05.26.

 

네 이친구들도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죽었다고 합니당...ㅠ

역시 겨울발아는...힘들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