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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고 싶은거 적으려고 하는 티톨

집근처에 제법 규모가 큰 동네 식자재 마트가 있다. 처음엔 그렇게 크게 될 줄 몰랐는데, 알고보니 이 마트 사장님이 마트를 여러개 운영하면서 돈 좀 버는 사람임 아니나다를까 사람들 문전성시를 이루더니 확장에 확장에 확장을 거듭하여 굉장히 커짐. 그렇게 여느때와 다름없이 엄빠와 쇼핑을 하러 간 그 곳에서 3만원짜리 두리안을 발견했고 아직도 중2병 문화사대주의에 심취한 내 남동생에게 옛다 임마 두리안이다 시전하고 싶었던 누나는 두리안을 사서 동생에게 너가 손질하라고 던져주었다. 덥썩 넘어간 동생은 유튜브로 바로 두리안 손질하는 법을 찾았고 처음치곤 능숙하게 두리안 내용물을 발굴하는데 성공함 그래서 두리안 맛은 어땠냐고요? 저거 숙성시켰어야 하는데 숙성 안시켜서 과육이 약간 덜 여물었더라고요 내가 중국 교환학..

일단 이 친구를 어디서 구했는지는 좀 밝히기 어려우나 불법적인 루트는 아님. 그리고 국내에 자보티카바 묘목을 인터넷으로도 많이 판매하기 때문에 실생을 위해서 키우고 싶다면 묘목 구매가 가장 좋다. 하지만 나는... 진짜 그냥 발아병이라서 내가 발아시키고 싶었기 때문에 씨앗을 구했음 상태가 좋지 않아서 솔직히 발아 못할 줄 알았다.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싹이 나서 기부니가 좋았음 컵 두개에 나눠서 발아하라고 넣었고 얘네를 금귤보다 더 먼저 심어놨었으니 4월 초~중순에 심었을 걸로 추정. 아 솔직히 싹 안날거라 생각하고 심은 직후 사진도 안찍었었다고... 근데 저렇게 발아를 5월 초에 발견하고 너무 좋아서 와이제 얘네들을 어떻게 키워야하지 하고 온갖 사이트를 다 뒤져서 일케 키워야지 하고 그랫음 근데 성..

코로나가 불러일으킨 식덕질 열풍으로 식덕질이 꽤 메이저대열에 올라왔는데 그 이전까지만 해도 식물 키우는걸 좋아하는 20대인 나는 꽤 마이너한 취향취급 받았음. 엄마가 드루이드라서 마당에 식물 키우는걸 보며 자랐는데 그 혈통이 어디 가것냐고... 그래서 회사 내 엄빠세대가 나한테 식물 물어보면 20대가 대답해주는 광경이 사람들에겐 꽤 신기했었을거임. 물론 이젠 내가 30대라서 그런 느낌은 좀 식...기는 개뿔 지금은 친구들이 나한테 물어봄 길가다 꽃 보이면 다 나한테 물어봄... 그럼 '내가 그걸 어케 다 아냐 쉬익 근데 그건 금계국임 그 옆에 건 낮달맞이꽃임' 이렇게 되어서 약간 '귤나무 있냐'는 제주도민이 분통터져하면서 '모든 제주도사람이 다 귤나무 있는건 아니지만 울집은 귤나무있어'의 기분을 늘 느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