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싶은거 적으려고 하는 티톨
[발아병] 금귤 낑깡 씨앗 발아하기 본문
코로나가 불러일으킨 식덕질 열풍으로 식덕질이 꽤 메이저대열에 올라왔는데
그 이전까지만 해도 식물 키우는걸 좋아하는 20대인 나는 꽤 마이너한 취향취급 받았음.
엄마가 드루이드라서 마당에 식물 키우는걸 보며 자랐는데 그 혈통이 어디 가것냐고...
그래서 회사 내 엄빠세대가 나한테 식물 물어보면 20대가 대답해주는 광경이 사람들에겐 꽤 신기했었을거임.
물론 이젠 내가 30대라서 그런 느낌은 좀 식...기는 개뿔 지금은 친구들이 나한테 물어봄
길가다 꽃 보이면 다 나한테 물어봄...
그럼 '내가 그걸 어케 다 아냐 쉬익 근데 그건 금계국임 그 옆에 건 낮달맞이꽃임' 이렇게 되어서
약간 '귤나무 있냐'는 제주도민이 분통터져하면서
'모든 제주도사람이 다 귤나무 있는건 아니지만 울집은 귤나무있어'의 기분을 늘 느끼게 되는 거시다.
그래서 시작해보는 발아병 포스팅
여태까지 나는 온갖 다양한 씨앗을 발아해보았고 실패와 성공을 다양하게 하였으나
사진을 안찍어왔음. 그걸 왜 포스팅해요? 하는 기분이었던지라... 헤비 블로거였는데 그런건 또 안했음.
이제는 블로그와 거리가 멀어진 갓생러의 인생. 취업 후 1년이 지나니 업무적응을 하여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참새가 바닥에 떨어진 쌀알 못지나치듯 카카오가 강제로 합병시킨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 비워두긴 아까워서 한번 적어봄
근데 이래놓고 몇개 올리고 잠수탈 가능성 높음.
회사동료가 금귤먹었다고 자랑하길래 야 금귤이면 안에 씨앗 있자너 씨앗챙겨서 나한테 내놔 그랬더니
친절하게 휴지에 싸서 나한테 전해줌. 딱 3알이었구요.
7번가피자 피클통에다가 물 적신 티슈 깔고 거기다가 겉껍질 까서 올려놓고 뚜껑 살짝 덮어줌.
그랬더니 한 이틀만에 뿌리가 나와서 바로 흙에 옮겨심었는데요...
일주일동안 깜깜무소식이라, 늘 발아 쉬운 상추,깻잎같은 텃밭모종만 키워서 잡아먹던 저에게
이런 느린 발아는 기다리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어느날 갑자기 저렇게 뿅 하고 올라와있길래 아 조만간 분리해줘야겠다 생각했고
좀 많이 지나서 어쨌든 분리를 했는데요(4월 말에 옮겨야지 이래놓고 5월중순에 옮기는 매직)
씨앗은 3개인데 왜 싹이 5개가 되어있냐..?
씨앗 두개는 정직하게 싹이 두개가 올라왔는데요 나머지 하나가 싹이 3개가 되어있고
심지어 약간 좀...이상하게 올라와서 딱봐도 혼자 잎 내면서 건강한 애만 일단 화분 하나에 심고
나머지 줄기 길게 올라온 2개는 일단 같이 심어주고
딱 봐도 상태가 뭔가 이상한 돌연변이같은 친구는 그냥 저기에 다시 심어줬다.
며칠 후
누가 봐도 정상적인 속도로 크고 있는 친구
근데..사실 텃밭채소 쑥쑥 자라는거만 봐온 나에게
나무의 성장속도는 너무나 답답한 것이다ㅜㅜ
흙 더 채우려다가 안채웠는데 얘네가 살지 말지 반신반의해서 그러했다.
근데 약간 죽지도 않고 그렇다고 막 성장을 할 것 같진 않은 그런 상태를 유지중
이 친구는 한번 내가 뿌리 좀 손댔다고 옆에 있던 친구가 저렇게 쭈그러들며 죽음...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서 오늘 찍은 거
쪼꼬만 잎이 저렇게 많이 컸음. 얘는 그래도 볼때마다 조금씩 성장을 하고 있어서 기특하다.
너네는... 어.. 많이 느리구나... 그래 죽지 않았다는 것에 위안을 얻는 중
뭐 언젠간 잎도 나오고 크지 않겠어요..?
옆에 같이 있던 친구는 이제 흔적도 없이 녹아내렸고 얘 혼자 남았다.
뭔가 죽지도 않고 살아만 있는 이런 친구들은 내가 어떻게 손을 댈수가 없어ㅠ
4월말에 발아해놓고 6월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이 상태로 있다니
몇개월이면 수확하는 풀떼기만 키워온 나에게 나무새싹은 참 어렵고 느린 존재여...
그래도 살아있으니 언젠간 커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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