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싶은거 적으려고 하는 티톨
[먹부림] cie에서 Tripod으로 본문
파인다이닝 디너를 맛있게 먹었던 시에가 트라이팟으로 바뀌었고
나는 아직도 내 인생 가장 잘 한 짓으로 시에 디너 다녀온 걸 손꼽고 싶다.
친구가 쵸이닷 예매 성공했다는데 거의 20만원이랬고 그게 파인다이닝 치곤 저렴한거라 했다.
근데 시에는 9만 8천인가 그랬거덩여.. 한우로 메뉴 바꾸고 추가금액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저렴했자나!
https://suh-atsu.tistory.com/105159
[먹부림] Cie
먹는 걸 좋아하지만, 미식가라 하기엔 그냥 세상 모든게 어지간해선 다 맛있다 느끼는 나의 예민하지 못한 미각으로도 여긴 꽤 특별했다고 느낀 가게라서 기록 남겨봄 23년 5월 4일 디너로 예약
suh-atsu.tistory.com
흑백요리사 보고 나서 알게 된건데
파인다이닝은 마진이 안남는거라서 셰프의 자존심이고 욕심이라 하였다.
파인다이닝 유지하려고 홈쇼핑 나오고 티비 나와서 돈버는거랬음
새삼 내가 진짜 엄청 싸게 먹었구나 했다 8ㅅ8
지나기 전엔 몰랐습니다...흑...ㅠ...
아무튼! 시에를 정리하고 트라이팟이라는 생면파스타집으로 다시 오픈하셨기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서 맛있는거 먹자는 의미로 트라이팟을 예약하였다.
스아실 이번에 오기전에 이미 한번 왔었는데 그때도 존맛이긴 했걸랑여
그치만 이번에는 유독 더 맛있었어서 기록차 남겨봄
시에 메뉴판과 비교하면 확실히 가격이 다운되어있음.
그 땐 단품 메뉴들도 가격이 꽤 나갔었거덩여
메뉴도 좀 더 친숙한 듯 하면서도 셰프의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는 메뉴들이었다.
그전보다 더 좋았던게,
전에 파인다이닝 디너일때는 교육받은 남자서버가 대접해주는 느낌 낭낭하게 설명해줬는데
이제는 친숙한 이모님이 편한 복장으로 메뉴 놓아주시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시고 이렇게 하면 더 좋아요~ 이런 이야기도 하시고
나중에 우리가 진짜 맛있어서 어쩔줄모르면서 너무 맛있당~~ 이랬더니
주방에서 우리가 맛있어하는거 듣고 기뻐했다는 말을 전해주셨더랜다ㅋㅋㅋ
기본으로 제공되는 식사빵, 샐러드, 솥밥.
아니 보통 솥밥이 기본으로 제공되냐고요..?
문외한이라 잘은 모르겠으나 올리브 박혀있고 한 걸 보아 치아바타이지 않았을까
는 메뉴판 보니 포카치아입니다 네
저 옆에 버터크림(?)이 트러플 오일 들어간 거였고
일행 중 한명이 트러플 불호자였기에 내가 절반이상 먹었을 듯
샐러드에 그래놀라, 토마토, 리코타치즈가 들어가있고, 위에는 하드치즈를 갈아 얹어주셨다.
소스는 아마 발사믹이었을 것 같고, 치즈향이 매우 좋았구여.
평범한 듯 하지만 정성스럽게 만들었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이 명란솥밥이 진짜 다크호스
양식집에서 그 누구보다 동양의 음식이 애피타이저로 나오는거 넘 반갑고 한국스러워서 조음ㅋㅋㅋ
근데 진짜 맛있었다. 아니 그냥 밥에 김에 쪽파에 명란인 거 같은데 맛있었어
명란을 좋은거 쓰시나? 쌀을 다른 품종 쓰셨나? 몰라 여튼 다같이 싹싹 긁어먹음
우니파스타
우니에 어란 들어가있으니 잘못하면 비린맛 나는 조합 아니냐~
하지만 이곳은 셰프의 식당이었고, 저 국물이 엔초비와 바지락 육수입니다.
성게생식소 짤 것 같져? 안짬. 어란 짤 거 같죠? 안짬. 간이 기가맥혀버림
엔초비와 바지락이면 감칠맛이 장난이 아니란 소리임
섞어서 다같이 한입에 먹는다? 진짜 개개개미쳐버림
새우와 한치 먹물 파스타
먹물 잘못 쓰면 냅다 까맣고 꾸덕하기만 해서 먹으면서 뻑뻑함 느끼기 쉬운데
부드러우면서 살짝 칼칼매콤한 소스임
새우랑 한치는 각자 다른 식감과 맛으로 내 입을 즐겁게 해줌
중간에 블랙올리브 들어간게 의외로 또 잘어울린다.
프로슈토 꼬또 피자
마르게리타 피자가 진짜 맛있는 집 가면 이게 이태리의 정수지 하는 느낌이 들만큼 맛있는데
이 메뉴는 그 마르게리타에 프로슈토 얹어서 그야말로 화룡점정을 찍어버리는 피자임.
마르게리따 맛있긴 한데 그 뭔가 아숩단말임. 고기대신 치즈가 나름 채워주는 음식이긴한데
그 마르게리따에 고기를 얹었다? 이게 어찌 맛이 없을 수 있냐~ 맛없없이다~
다만 먹기가 좀 힘들긴 했음ㅋㅋㅋ 먹으면서 끊임없이 흘렼ㅋㅋㅋㅋ
다들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으면서
이태리 사람들 맛잇는거 먹으면 맘마미아~ 하듯이
연신 맛있다 와 이거 너무 맛있어요 미쳤다 이거 존맛 진짜 맛있음
이 소리를ㅋㅋㅋㅋ몇번을ㅋㅋㅋㅋ했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대한 조용히 떠든다고 떠들었는데 아마 시끄럽긴 했을거임ㅎ...죄송합니다...ㅠ
그치만 사람이 맛있는 거 먹고 안 들뜰수가 있느냐 이거에요!
마무리 후식으로 레몬소르베.
저 시에 글 다시 읽다가 그땐 유자소르베가 나왔었네?
그럼 저기에 뿌려진 팝핑캔디가 그때꺼랑 똑같았겠군.
어쨌든 시트러스는 항상 환영이야
그렇게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자가제면해서 생면을 쓰다보니 면 자체가 부드럽단 느낌이 든다.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라기 보단 씹으면 부드럽게 잘리면서 약간 으깨지는 느낌도 남
그렇게 막 내가 뭐 미식가도 아니고 미각이 예민한 사람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맛이 있었기에 언제든 또 가고 싶은 식당이다.
시에 1년에 한번씩은 가고 싶다 이야기 했었는데 문 닫아부렀고
대신 여긴 좀 오래 해주시려나ㅠㅠ 근데 옥암동 비싸자나여ㅠㅠㅠㅠ
비싼데다가 위치가 잘 안보이는 위치지만
그래도 예약이 항상 차 있는거 보면 잘 되고 있는거겠지?
사는 동안 많이 벌어주시고 오래오래 해주세여 트라이팟ㅠㅠㅠ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녀옴] 부산 영도 온온해 (0) | 2025.01.12 |
---|---|
[먹부림] 마지아레스토 (0) | 2025.01.11 |
[다녀옴] 증도 해당1700 카페 후기 (0) | 2023.10.16 |
[다녀옴] 증도 금목서, 은목서 십리길 (미세먼지 차단 숲) 후기 (0) | 2023.10.16 |
[먹부림] 텍사스 데 브라질 센트럴시티점 (0) | 2023.06.05 |